제네시스 청주 GV60 마그마 시승 후기

2026. 3. 15. 13:05드라이빙일지

2026. 03. 14.

 

2026년 1월 13일, 제네시스 마그마 브랜드의 첫 양산형 모델인 ‘GV60 마그마’의 판매가 시작됐다.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BMW M, Mercedes-AMG, Audi RS, 그리고 현대 N과 같이 ‘운전의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삼는 고성능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5 N아이오닉 6 N을 통해 전기차 기반의 고성능 모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렇기에 GV60 마그마가 이들과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출시 이전부터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제네시스 청주 전시장으로 향했다.

 

제네시스 청주 소개

제네시스 청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철학과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용 전시장으로, 제네시스 강남·하남·수지·안성에 이어 2025년 4월 새롭게 개관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공간답게,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방문 경험 역시 브랜드가 지향하는 ‘럭셔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렛 파킹 서비스부터 시작해 큐레이터의 응대, 전시장 내부의 공간 구성, 그리고 라운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고객 경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다.또한 비수도권에 위치  덕분에 상대적으로 시승 프로그램 예약이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더불어 고속도로와 와인딩 구간이 포함된 시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차량의 고속 주행 성능과 핸들링을 보다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른 전시장 대비 차별화되는 요소로 느껴졌다.

 

https://www.genesis.com/kr/ko/experience/space/space-overview.html

 

제네시스 스페이스 소개 |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를 표현한 공간에서 몰입감 높은 경험을 해보세요. 보다 가깝게 제네시스를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한국적인 공간을 제공합니다. | | 제네시스

www.genesis.com

 

GV60 마그마 실내 / 외관 소개

큐레이터의 차량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동의서 작성 후 시승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제네시스는 기본시승, 비대면 시승, 오너스 시승, 시그니처 시승, 마그마 특화 시승 등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그마 차량의 경우는 안전상의 이유인지 비대면 시승이 불가능 하였고 큐레이터가 함께 동승하는 시승만 가능하였다. 

 

차량 외부에서는 마그마 특화컬러인 마그마 오렌지 색상과 강렬한 윙렛 형상을 연상케하는 리어 스포일러가 강력한 인상을 자아냈다. 그 외에도 21인치 단조 휠과 앞 범퍼의 인테이크 홀, 카나드 윙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한 몫하는 것 같다. 마그마 컬러가 서울 택시 색상과 유사하다보니 공도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색상이라 개인적으로는 마칼루 그레이 색상이 조금더 선호되는 것 같다.

 

 

 

차량 내부에서는 가죽과 스웨이드 기반의 블랙톤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브랜드들이 무드램프 수로 서로 경쟁 하는지 휘양찬란한 실내 무드램프와 대형 디스플레이로 실내가 도배되어 있으나, GV60 마그마는 블랙&화이트, 블랙&오렌지로 톤 앤 매너가 잘 정돈되어 있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그마 전용 스티어링 휠과 클러스터 인포그래픽도 실내의 고급스러운을 더하는데 한 몫했다. 스티어링은 아이오닉 5N에 비해 조금더 얇아 대다수의 운전자가 파지하기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사이즈였고, MDPS는 쫀쫀함을 유지하면서도 무게감은 가벼워 일반 주행에서의 피로도를 줄여주었다. 다만, 스포츠 주행시 운전자는 차량의 클러스터를 보기보다는 도로 상황에 더 집중하게되고, 주행에 필요한 대다수의 정보는 HUD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되다보니 마그마 전용 인포그래픽을 운전 중 직접 볼 기회는 적었다. 마그마 특화 인포그래픽은 스포츠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기능적 도움을 주기 보다는, 보여주기식의 기능에 가까웠다.

 

BMW M 브랜드 차량의 경우 M Track 모드로 진입할 시 차로유지보조 및 전방충돌 보조 기능이 모두 해제됨가 동시에 인포용 모니터 파워가 꺼져 운전자가 운전에 100% 몰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고성능 차량에는 이러한 철학이 화려한 인포그래픽 보다는 더 적합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행 성능 및 코스 소개

제네시스 청주의 기본코스는 고속도로코스(22km/40분)와 도심지코스(16km/35분)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데, 고속도로 코스는 제네시스 청주 바로 앞에 있는 서청주IC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오창IC에서 회차후 서청주IC로 돌아오는 코스로  마그마 차량의 가속 성능을 충분히 경험해 보기 위해서 고속도로코스를 선택했다. 

제네시스 청주 고속도로 시승코스

 

서청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램프구간에서 고속도로로 합류하기 위해 가속을 해보면서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에 자연스럽게 입고리가 올라가게 된다. 고속도로 IC나 휴게소에서 주행로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후행하는 차량의 속도 만큼 빠르게 가속을 해줘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력이 낮은 차량의 경우 빠르게 가속을 하지 못해 주행로 진입을 주저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650마력, 80.6 토크를 자랑하는 마그마 차량은 출력이 정말 차고 넘쳤다. 

 

차량의 하체는 코너링 상황에도 2.2t이 넘는 육중한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충분히 단단하게 설계 되어 있고, Active Roll Stabilizer나 액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코너링시 차량의 롤(Roll)이 과하지 않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고성능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1·2(HDA1·2, 반자율주행)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 단순히 빠르고 강력한 주행 성능에만 집중한 차량이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차간 거리 유지와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해 장거리 운전에서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며, 정체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속도를 제어해 운전자에게 한층 여유로운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강력한 퍼포먼스와 일상적인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데일리카로서의 활용성까지 충분히 고려된 차량이라는 느낌을 준다.

 

아쉬운점

GV60 마그마의 가속 성능과 핸들링은 한마디로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더 속도를 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할 정도로, 섀시 완성도와 주행 감각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다만 일반적으로 핸들링 성능과 승차감은 일정 부분 상충하는 영역인 만큼, 이 차량 역시 뛰어난 핸들링을 얻은 대신 승차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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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은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준수한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2열은 확연히 다른 성격을 보인다. 체감상 아이오닉 6 N보다도 더 단단하게 느껴지며, 후륜 모터에서 전달되는 충격이 시트로 직접 올라오는 듯한 이질적인 감각이 존재한다. 특히 GT 모드나 Sprint 모드에서는 전자식 서스펜션(ECS)이 스포츠 세팅으로 전환되면서 노면의 잔진동까지 그대로 전달되고, 이로 인해 2열에서는 통통 튀는 듯한 불쾌한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진다.

 

마그마 라인업이 현대 N 브랜드와 달리 보다 럭셔리한 GT 성격을 지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Comfort 모드에서는 2열 승차감을 한층 더 부드럽게 다듬을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원가와 구조적인 제약이 있었겠지만, 에어 서스펜션과 같은 설비를 통해 데일리카는 물론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수준의 라이드 퀄리티를 확보했더라면, 차량의 완성도는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가격 역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GV60 마그마는 옵션에 따라 약 9,800만 원에서 1억 360만 원에 이르며, 이는 포르쉐 마칸의 엔트리 모델과 겹치는 가격대다. 물론 마칸 역시 옵션 구성에 따라 1억 2천만 원에서 1억 4천만 원 수준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억 원 이상의 차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와 브랜드 선호도를 감안하면 다소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느껴진다. 아이오닉 5 N아이오닉 6 N보다 약 천만 원가량 높은 가격이면서도, 마칸보다는 1~2천만 원 저렴한 이 좁은 가격 밴드 내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마그마 오너를 위한 전용 혜택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 N 브랜드의 경우, 오너를 대상으로 인제·영암 서킷에서 N 라운지를 예약해 이용할 수 있거나, 인제 스피디움 내 E-Fit 충전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마그마 브랜드는 아직 런칭 초기 단계인 만큼, 오너를 위한 구체적인 혜택이나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러한 오너 경험 측면에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총평

만약 아이오닉 5 N이나 GV60 퍼포먼스 트림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GV60 마그마는 충분히 한 단계 위의 선택지로 추천할 만하다. 기본적인 가격대가 약 8천만 원 수준인 두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마그마는 전용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요소, 그리고 보다 정제된 핸들링과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품성을 고려하면 약 천만 원가량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한층 높은 만족도를 기대해볼 수 있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데일리카나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는 몇 가지 아쉬운 요소가 분명하다. 승차감과 주행거리 측면에서의 한계, 현대 N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N Torque Distribution 기능의 부재, 그리고 N 라운지 이용이나 인제 E-Fit 무료 충전과 같은 오너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분명 비교 우위에서 밀리는 부분이다. 여기에 포르쉐 마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가치와 제한적인 옵션 확장성까지 감안하면, 이 차량이 어필할 수 있는 소비자층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GV60 마그마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성능과 감성, 그리고 희소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정 취향의 소비자에게 더 적합한 차량에 가깝다. 이러한 성격을 얼마나 명확하게 전달하느냐가 향후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