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1. 23:22ㆍ드라이빙일지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 아세토 코르사(Assetto Corsa) 시리즈가 13년 만에 차세대 버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작품인 아세토 코르사가 사실적인 물리 엔진과 커뮤니티의 풍부한 모드 지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번 아세토 코르사 EVO(AC EVO)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이 상당했다. 1차 얼리 액세스가 시작된 지금, 직접 플레이 해본 첫인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아세토코르사 EVO는 2025년 1월 16일 1차 얼리 액세스를 배포했으며, 6차 얼리 액세스 이후 2025년 가을경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새로운 콘텐츠 – 트랙과 차량 업데이트
현재 배포된 1차 얼리 액세스에서는 20대의 차량이 공개되었으며, 그중 눈에 띄는 점은 현대자동차의 i30N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i30N의 인기와 아세토코르사의 한국 유저층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며,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트랙은 Brands Hatch, Imola, Laguna Seca, Mount Panorama, Suzuka 총 5개가 제공되었다. 전작에서도 기본 제공 트랙이 다소 아쉬웠던 만큼, 이번 아세토코르사 EVO에서의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뉘르부르크링과 같은 대표적인 트랙이나 차량의 성능을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는 Skid Pad Map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진행될 1차 업데이트에서는 2대의 신규 차량과 Fuji Speedway가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추후 독일 서부 아이펠 고원을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와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지원될 예정이므로, 향후 업데이트가 더욱 기대된다.
✅ 그래픽 & 사운드 – 한층 더 발전한 리얼리즘, 그러나 아쉬운 부분
기본 제공된 20대의 차량 중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i30 N을 이용해 몇 차례 연습 주행을 진행했다. 주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비약적으로 개선된 사운드였다. 4기통 엔진음과 변속음이 실제 i30 N과 상당히 유사하게 구현되었으며, 타이어 마찰음과 연석을 밟을 때의 소리 또한 현실적인 느낌을 더해 몰입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전작 Assetto Corsa Competizione(ACC)가 Unreal Engine 4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Assetto Corsa EVO에서는 개발사 Kunos Simulazioni가 자체 개발한 Kunos Engine 2.0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더욱 정교한 물리 시뮬레이션과 그래픽 최적화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1인칭 운전자 시점에서의 차량 인테리어 모델링과 빛 표현이 훨씬 세밀해진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아직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단계라 그런지, 사이드 미러의 그래픽이 깨지거나 프레임이 불안정한 현상이 종종 발생해 그래픽 안정성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또한, 이번 EVO 버전에서는 날씨 선택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빗길 주행에서 전면 유리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표현이나 와이퍼 작동 시 물방울이 흩어지는 모션이 다소 부족해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픽 관련 문제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 물리 엔진 – 현실감 넘치는 주행 감각
Assetto Corsa EVO에 적용된 Kunos Engine 2.0은 주행 감각 측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른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노면 상태와 온도 변화에 따른 타이어 마찰력의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모델링했다고 느껴졌다. 이로 인해 차량의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 거동이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되며,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감각을 제공한다.
또한, Kunos Engine 2.0을 기반으로 더욱 정교해진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역시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내리막길에서 풀 브레이킹을 하면 전륜으로 하중이 이동하면서 증가하는 그립감이 스티어링 휠을 통해 섬세하게 전달된다. 이와 함께, 차량 중량에 따른 모션 변화도 포스 피드백과 운전자 시점의 그래픽적 연출을 통해 정밀하게 구현되어 실제 운전과 비슷한 감각을 선사한다.
장담컨대, 직접 레이싱 휠을 이용해 플레이해 본다면, 단순한 영상 시청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결론 – 얼리 액세스지만 기대할 가치가 있는 작품
아세토 코르사 EVO는 여전히 얼리 액세스 단계이지만, 기본적인 주행 물리와 사운드, 그래픽 측면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그래픽 안정성과 빗길 주행 표현 등의 미완성 요소가 남아 있지만, 이는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추가될 오픈월드 드라이빙 모드와 새로운 차량 및 트랙 콘텐츠는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기존 아세토 코르사 시리즈를 즐겼거나, 현실적인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찾고 있다면, 아세토 코르사 EVO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게임이다. 앞으로의 업데이트를 기대하며, 보다 완성된 형태로 출시될 정식 버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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